자신이 그런 병기를 다룬다는 것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자부심이 더생기는걸 보고 천성이 사냥꾼이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는 소문이었다.
할아버지는 자신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가소롭게 보고 계시지만 소문이생각하기에 나이 10살에 토끼도 곧잘 잡는 자신은 이미 훌륭한 사수가 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활을 가지고 논 것이 꽤 되었네’ 소문은 자신의 활을 보다가 회상에 잠겼다.
소문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부모님은 소문이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할아버지는 아무 말씀 안 하셨지만 동네 어른들이 하시는 말을 들어보면 도적들이부모님을 죽였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몹시 아프셔서 그 도적들에게 힘없이 돌아가셨다나... 할아버지는때마침 그 자리에 계시지 않았는데 그걸 자책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렇다면 하나뿐인손자에게 잘 해주실 만도 한데 이건 완전히 하인 부리듯 하시지 그 말도 영 믿을게 못됐다.
암튼 이런저런 환경으로 소문은 어렸을 때부터 마을(깊은 산이었지만 사냥꾼과약초꾼이 한데 어울어져 산골치고는 제법 큰 마을이었다)의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다.
물론 살고 있는 곳이 험난하고 신령스럽기로 유명한 장백산의 한자락에 위치하여그다지 많은 사람이 살지도 않았고 부모님이 아닌 할아버지와 생활한다고 가정을 해도여느아이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활은 그의 손에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평범한장난감을가지고 놀때도 소문은 활을 쏘면 놀았다. 그가 최초로 손에 잡은 활은 두뼘 남짓한길이의 활이었는데 화살은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문은 활시위를 당기면서 하루를보내곤했다. 활시위에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상처도 났지만 그래도 좋았다.
할아버지가 화살을 처음으로 만들어 준 것은 소문이 다섯 살 나던 해였다. 방청소를 위해 수수대로 빗자루를 만들곤 하신 할아버지가 그것으로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화살을만들어주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 동안 활을 가지고 놀면서 뭔가 늘 아쉬움이 남는소문이었다. 이제서야 그 아쉬움이 뭔가를 알게된 그는 그 이후 아예 하루를 활과시작하여 끝을 맺을 정도로 정신없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런 소문을 보시면서할아버지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소문이 점점 자랄라치면 그때마다 소문에게 가장 알맞는 활과 화살을준비해주셨다. 화살은 여전히 수수대로 만들었지만 활은 다양한 재료와 크기의 나무들이 동원되었다.지금 소문이 가지고 있는 대나무 활은 작년 이맘때 해 주신 거였다.
할아버지는 비록 툭하면 혼내고 화를 내는 괴팍한 성격을 지니고 계셨지만 그래도활쏘기에서 만큼은 놀랍도록 신경을 써주었다.
‘젠장 평소에 좀 착한 할아버지가 되면 어디가 덧나남...하나밖에 없는 손자를복날 개잡듯이 하니...’
소문의 생각이 여기까지 이를 때였다. 잠자코 산을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소문에게시선을 돌렸다.
“소문아!”
“예. 할아버지”
무슨 트집이라도 잡힐까 두려워한 소문은 얼른 활을 내려놓고 공손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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